오줌 누다 들켰다!
신형건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몸을 배배 꼬다가
누가 볼까 부끄러워 휘휘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슬쩍 고추를 꺼내는 순간,
조팝나무 사이에 앉아 있던
오목눈이 동그란 눈과 마주쳤다.
움찔하는 나를 쳐다보며
하얀 조팝꽃 무더기가 까르르르 웃었다.
그러건 말건
세찬 소낙비를 내리는 하느님처럼
솨솨
시원하게 오줌을 눴다.
ㅡ괜찮아, 너희들한테는
하나도 안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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