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코너/동시

낙서 -신형건

숲속니라 2010. 7. 25. 04:46

낙서

 

                           신형건

 

하얀 페인트로 담벼락을 새로 칠했어
큼직하게 써 놓은 '석이는 바보'를 지우고
'오줌싸개 승호' 위에도 쓱쓱 문지르고
지저분한 낙서들을 신나게, 신나게 지우다가
멈칫 멈추고 말았어
담벼락 한 귀퉁이, 그 많은 낙서들 틈에
이런 낙서가 끼여 있었거든

영이가 웃을 땐 아카시아

                 향내가 난다

난 영이가 참 좋다

         하늘 만큼 땅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