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37호 (2012년 여름호) 2012/05/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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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어린이 37호 (2012년 여름호)
* 출판일 : 2012년 6월 1일
* 240쪽
* 정가 : 12,000원
[특집] 권정생 다시 보기
계간 『창비어린이』 창간 9주년 기념 세미나의 주제는 ‘권정생 다시 보기’였다. 작가 권정생이 세상을 떠난 지 다섯 해가 지났다. 『창비어린이』에서는 권정생 5주기를 기념해 한국 아동문학의 가장 우뚝한 봉우리인 권정생의 새로운 면모를 찾아나선다.
1차 세미나에서는, 아동문학평론가 박숙경이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다시 읽기를 통해 그동안 ‘진지한 리얼리즘’으로 이해된 권정생 문학에서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새로운 면모를 찾아낸다. 해학적 면모를 통해 권정생 문학이 해석될 여지를 넓히는 것은 물론, 오늘날의 아동문학과도 연결 지어 리얼리즘 아동문학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어서 열린 ‘독자와의 대화’에서는 권정생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아동문학가 강정규가 생전 권정생의 모습 중에서 새롭게 살펴볼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차 세미나에서는 권정생의 작품이 다른 매체로 변용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자리다. 시인이자 가수인 백창우는 어떻게 권정생을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권정생의 작품을 노래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화가 김용철은 권정생과 함께 작업한 그림책 『훨훨 간다』와 『길 아저씨 손 아저씨』를 통해 권정생 문학의 해학성을 살펴보고, 실제 작업 과정에서 어떻게 작가와 화가로서 감정을 교류했는지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이어진 ‘독자와의 대화’에서는 권정생 문학이 오늘날의 다매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창비어린이』 창간 9주년 세미나는 권정생의 새로운 면모를 찾는 동시에 다른 매체로 변용되어서도 살아남는 권정생 문학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어린이와 세상] 게임의 의미를 묻는다
한국 산업의 미래로 추앙받던 게임은 이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와 연루된 일종의 ‘금기’로 오해받으며 수세에 몰려 있다. 시나리오 작가 조은하는 게임과 인터넷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모들을 위해 컴퓨터 게임의 대표적 장르 중의 하나인 역할수행게임(RPG)을 분석하며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게임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보자고 제언한다. 더불어 최근 게임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몇 가지 사건을 언급하면서 게임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묻는다. 오늘날, 아이들은 게임의 캐릭터로서 행동하고 사고하고 판단하며, 게임 내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제 게임은 협력, 경쟁, 조정 등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장(場)이 되었고, 공동체의 목표와 가치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의식 및 소속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은 가상 세계에 현실 기반의 사회성을 결합하는 현상이라는 시각, 그리고 ‘놀이’로만 인식되던 게임을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호부터 [어린이와 세상]란에는 관념적인 어린이가 아니라 진짜 어린이의 모습을 탐구하는 ‘요즘 아이들 백서’를 연재한다. 그 시작으로 동시인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정유경이 「붕붕 벌들처럼 붕붕」이 실렸다. 얼핏 보기에는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였던 ‘유찬이’가 사실은 상당히 활발하고 적극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통해 아이들의 참모습을 알아갈 수 있다.
그림책 작가 최향랑은 그림책 내용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을 다룬 글을 실었다.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만든 이야기, 『십장생을 찾아서』를 가지고 ‘십장생 도장 찍어 땅꼬마 책 만들기’를 한 이야기, 『숲 속 재봉사』를 가지고 ‘나도 숲 속 재봉사’ 활동을 한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평론] 프랑스 아동문학
그동안 프랑스의 아동문학은 양적 성장과 함께 다양화가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는 성숙기에 이르러 끊임없는 분화가 나타나고 있다. 번역가 남윤지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의 분화가 경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최근 경향을 다룬다. 판타지 장르가 범람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작가들의 저항이 나타나는 현상, 다양한 독자층에게 다가서면서 경계를 무너뜨리는 크로스 에이지 문학, 작가들이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면서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작품을 쓰는 현상, 이야기를 다루는 형식의 변화 등을 다양한 작품을 언급하면서 꼼꼼히 살펴본다.
2012년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청소년소설 『뚱보, 내 인생』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미카엘 올리비에가 초대된다. 이에 발맞추어 아동문학평론가 최윤정이 지난 3, 4월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가 실렸다. 한국과 프랑스 아동문학의 차이, 어린 독자들에게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 아동청소년문학상의 취지와 효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서의 정체성 등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동문학평론가 유영진은 계간평을 통해 최근 3개월간 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살펴본다. 세계적 경제 위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많은 아동 도서들이 출간되었는데, 특히 공모 당선작의 출간에 대해 이 시대의 문학적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평과 함께 뒤를 이을 작가들에게 전범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빈틈없는 문학적 형상화를 요구한다.
[연재] 마지막 글쓰기 강의
[어린이 논픽션, 어떻게 쓸까]의 마지막 연재글은 만화가 김태권의 「교양 만화가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로 채워졌다. 김태권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오늘날의 출판 경향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으로 오가면서 ‘교양 만화의 일반 이론’에서 ‘어린이 교양 만화의 특수성’ ‘어린이 만화의 요즘 경향’까지 두루 살펴본다. 아울러 교양 만화 편집자와의 대화를 통해 교양 만화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최근의 출판 경향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진 위기철의 동화창작론 연재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는 이번호 「가볍게, 좀 더 가볍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작가 지망생 분들이 보내온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마련되었다. 제목을 짓는 법, 퇴고하는 법에서 아동문학에서 성(性)을 다루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유쾌한 답을 내놓는다.
신작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外
창작란에서는 이송현의 신작 청소년소설 「내 이름을 불러 줘」를 비롯해 남찬숙, 정연철, 임제다의 신작 동화가 실렸다. 동시 필자로는 문인수, 김은영, 김병욱이 참여했다.
[조그만 사진첩]에서는 아동문학평론가 김제곤이 윤석중의 결혼식 사진을 소개한다. 하객도 없고 예복도 입지 않고 사진을 찍은 윤석중 부부와 결혼식 주례를 선 몽양 여운형의 모습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울러 아동문학연구자 박금숙은 지난 『창비어린이』 2011년 가을호의 [조그만 사진첩]에 실린 아동문학가 고한승의 사진이 사실은 다다이스트로 유명한 고한용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진짜 고한승의 사진 한 장을 소개한다.
[국내외 동향]에는 미국 아동문학계의 큰 별이자 세계 아동문학계에 두루 영향을 끼친 모리스 센닥이 지난 5월 8일, 그리고 『몽실 언니』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일본에 소개한 번역가 변기자가 지난 3월 22일 타계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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