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 곽해룡 돼지 곽해룡 고사 상에 오른 돼지가 웃고 있네? 몸뚱이는 어디에다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돈 봉투 물려 주니까 입이 더 벌어지네? *<오늘의 동시문학, 2010, 여름> 아동문학코너/동시 2010.07.25
거울-곽해룡 거울 -곽해룡 앞니 빠진 내 동생 입 꼭 다물고 다니다 거울한테만 살짝 아, 하고 보여 준다 아버지랑 다투고 속상할 때 어머니는 방문을 닫고 거울 앞에 앉는다 아버지 허물을 거울한테 다 일러바치는 거다 거울은 우리 가족 비밀을 다 알고 있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다 그런 거울 앞에서는 아버.. 아동문학코너/동시 2010.07.25
배추벌레/김 륭 배추벌레/김 륭 배추벌레가 배춧잎을 갉아먹고 있어요 배추 뽀얀 엉덩이를 얼마나 힘들게 기어올랐는지 몰라요 수없이 미끄러지고 엉덩방아는 또 얼마나 찧었는지 온몸에 멍이 들어 푸르뎅뎅한 배추벌레에게 배춧잎은 밥이 아닐지 몰라요 미장원에 파마하러 온 동네아줌마들처럼 배추.. 아동문학코너/동시 2010.07.25